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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폐암치료제 국내시장 시판 눈앞…얀센과 손잡고 글로벌화 나선다

박윤균 기자
입력 : 
2021-03-24 04:03:07
수정 : 
2021-03-24 08: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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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빌드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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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유한양행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100년 기업을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최근 3년간 5건, 4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R&D 부문의 경쟁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 금액은 2225억원으로, 2016년 864억원 대비 157% 증액됐다. 매출액 대비 14.2%로 이는 전통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기술수출로 인한 마일스톤 유입이 다시 R&D에 재투자돼 신약 성과를 이루는 선순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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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사장
올해는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신약 허가로 본격적인 국내 시장의 시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인 렉라자는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고 공동 개발 중인 신약물질이다. 얀센과의 협력을 통한 병용 글로벌 3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유한양행은 글로벌 신약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번 식약처의 신약 허가로 1, 2세대 EGFR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렉라자의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허가가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종양 효과 및 안전성을 통해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며 또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 세계 폐암 환자의 희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결실의 하나로 꼽힌다. 2015년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인 렉라자를 도입했다. 이후 유한양행에서 물질 최적화, 공정 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얀센바이오텍에 수출한 건으로, 전형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최근 6년간 사업 다각화와 바이오벤처 및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한 곳이 34개사, 금액은 4000억여 원에 이를 정도다. 이 중 바이오벤처에 2468억원을 투자하는 등 단기간 내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경영진은 외부 유망 기술이나 과제 발굴에 대한 연구소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연구소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의 변화를 모색했다. 이러한 경영진의 의지는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공감대가 전사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최신 동향을 살피고 유망 후보물질이나 기술을 찾아 발로 뛰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로 늘어났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 연구과제로 이뤄냈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은 도입된 기술이나 약물의 개발 단계에 따라 유한양행의 강점을 살려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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