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렉라자' 첫 복용하니 '20.6개월' 무진행생존…EGFR 폐암 치료 새 역사 [Why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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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2. 오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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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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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1차 '렉라자' 단독요법 관련 LASER301 초록 공개
세부 결과는 3일 조병철 교수가 싱가포르에서 발표 예정
렉라자 제품 사진. 사진 제공=유한양행

[서울경제]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사진·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1일 유럽종양학회 아시아(ESMO ASIA) 연례학술대회가 공개한 초록 데이터에 따르면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진행한 LASER301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20.6개월을 기록해 EGFR 표적항암제 최초로 20개월을 넘어섰다. 비교대상으로 설정된 기존 표준치료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의 9.7개월에 비해 2배 이상 길었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 지표로, 종양 크기가 커지는 등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서 당락을 좌우할 mPFS 수치가 이번 학회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은 것이다.

유한양행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가 확인된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이레사'와 '렉라자'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3개국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1~3세대 EGFR 표적항암제를 통틀어 1차치료에서 20개월 이상의 mPFS을 입증한 약물은 없었다.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경우 FLAURA 3상임상에서 mPFS 18.9개월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아시아인에 한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mPFS가 16.5개월 그쳐 인종간 차이를 보였다.

타그리소는 2018년 말 국내에서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보했지만 4년째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두 약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니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PFS 개선 효과를 입증한 새 옵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관심을 모은다.

초록보다 상세한 데이터는 3일(현지시간) 학회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LASER301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이 직접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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